(요한일서 1장 5-10절) 예수의 피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1서 Date : 2014. 9. 21. 16:22 Writer : 김홍덕

기독 신앙에 있어 구원의 도구(?)는 ‘예수의 피’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사하고 죽음에서 구원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기독교에 반대하는 단세포적인 발상으로 피가 시비가 되기도 했다. ‘기독교인은 피를 마신다(성찬식)’ 같은 것으로.


예수님의 피가 구원을 가져온다는 것은 신앙 안에서 거의 상용구와 같이 쓰이다 보니 이 말씀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Why?’, 혹은 ‘How?’와 같은 의문을 잘 가져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신 것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이스라엘이 있는 유대 땅(지금의 증동)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그 예수님의 피가 어떻게 2,000년을 훨씬 넘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죄를 사한다는 것인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맹신'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맹신이라는 것은 무조건 믿는 다기 보다 모르고 믿는다는 것이다.


분명히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죄를 사한다. 하지만 구약시대 제사 때처럼 그 피가 우리에게 뿌려져서가 아니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신 12:23)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육신의 피가 우리의 죄를 사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생명이 있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이 말씀은 중요하다. 예수님의 생명이 있다는 것은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의 생명이 아니라 그 삶의 근간이 되는 생명이 예수님의 생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예수님의 피가 구원에 관여하거나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피 곧 생명이 있다는 것은 구원을 받은 생명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이라는 것, 죄를 사함 받았다는 것은 곧 예수님과 같은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예수님의 생명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에 기인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아들 = 예수님의 생명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구원한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 있으면 구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글로 표현한 것이 그렇고, 그 말의 실체, 곧 예수님의 피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가진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가졌다는 것은 예수님과 내가 같은 정체성, 같은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 있다. 예수님의 생명과 같은 생명이 되어야 한다고 하니 지금껏 살아온 생명과 다른 생명으로 치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와 같은 생명, 우리와 같은 육신, 우리와 같은 성정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예수님, 육신으로 오신 그 예수님이 나와 같은 생명을 가지신 분이셨기 때문에, 나도 예수님과 같은 생명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방법인데, 그것이 바로 우리도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스스로는 인간이 연약하고 모순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이 사람을 만들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신 존재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의를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존재가 사람이었다는 의미이다. 즉 이 연약한 육신을 가진 이 삶이 하나님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을 만드시고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성품을 나타내려 하셨는데, 사람이 이를 버렸기 때문에 구원이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즉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육신을 가진 이 삶이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과 같이 되는지를 보여주신 것이다. 그것을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구원의 사역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십자가는 죽을 사람을 대신해서 죽으신 모양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십자가를 통해서 사람의 정체성을 설명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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