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1) 종에 관한 계명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출애굽기 Date : 2024. 1. 29. 06:57 Writer : 김홍덕

제단에 관한 계명 다음으로 종에 관한 계명을 주셨는데, 남자 종과 여자 종으로 나누어 말씀하셨다. 일단 우리는 먼저 ''이라는 신분에 관해 생각해 보자. 이에 앞서 성경은 하나의 예외 없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사람에게 이를 설명하기 위한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종의 신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목적 아래 있는 사람의 빚(debt)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목적을 갖고 만들거나 사서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종의 정체성을 잘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우리는 통화를 하고, 인터넷과 뱅킹, 네비게이션 등 첨단 기능을 사용할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산다. 사람은 스마트폰 사용 목적에 돈을 낸 셈이므로 스마트폰은 사람이 의도한 목적을 사람에게 빚진 것이다. 스마트폰이 사람이 의도한 목적 아래 종인 셈이다. 이게 성경이 종에 관해 말씀하시는 의도다.

 

정리하면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 곧 사람을 보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도록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과 이미지를 표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므로, 사람은 그 하나님의 목적을 빚진 것이다. 종 역시 빚진 자다. 옛날에는 빚지면 종으로 팔려 갔다고 했다. 사람은 모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인생을 주신 목적을 이뤄내야 할 빚이 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종은 바로 이런 개념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신학교 나오지 않아도 다 하나님의 종이다.

 

영어 성경으로 보면 종은 Servant, 고용된 자로 나온다.(KJV) 그 외 교회에서는 '둘로스(δολος)'라는 말도 결국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 성품을 표현하기 위해 고용된, 정확히는 창조된 존재기에 종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수님께서도 섬기러 왔다고(20:28) 하셨고, 바울 사도도 자신을 '빚진 자'라고 했다.(1:14) 예수님과 사도 그리고 모든 사람은 사람이 그리스도로 거듭나야 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씀이 육신이 된 그리스도로 살아야 하는 빚을 지고 있다. 이게 바로 성경이 말하는 종이다.

 

성경이 말하는 종은 창조 목적에 빚진 것을 말한다.

 

따라서 출애굽기 21장에 나오는 종에 관한 계명은 이 목적을 설명하기 위한 말씀이다. 그게 아니라면 21세기 국가 대부분에서 이 성경이 무용지물이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기록할 수 없는 하나님을 축약하고 축약해서 쓴 성경에 그런 낭비가 있을 수는 없다. 즉 오늘날 우리 역시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 말씀을 묵상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가 그리스도로 거듭나서 다른 사람 역시 우리 삶을 통해 그리스도로 거듭나도록 수고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성경은 '십자가를 지는 삶'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 종은 십자가를 지는 삶과 연결되어 있다. 성경이 말하는 종, 하나님의 종이란, 다른 사람이 자기 삶이 하나님이 창조한 목적에 벗어났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자기 삶을 소비하는 헌신을 할 수밖에 없는 본성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건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신 삶이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사는 사람의 삶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삶이다. 출애굽기를 통해, 또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종에 관해 말씀하시는 건, 하나님이 종이 이런 사명을 가졌다는 걸 상기시키고, 우리의 삶이 되기를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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