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0) 아말렉과의 전쟁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출애굽기 Date : 2023. 11. 19. 19:52 Writer : 김홍덕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면 많은 이방 민족을 만나 전쟁한다. 출애굽기가, 가나안을 향하는 여정이 우리 각 사람의 구원을 설명하는 것이란 관점에서 광야에서 계속 이방 민족과 전쟁한다는 건 율법적인 신앙생활을 통해 이방 민족의 본성,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걸 말씀한다. 무엇보다 구원의 각 사람 개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만나는 이방 민족의 본성은 결국 자기 안에 있는 이방 만족,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본성을 발견하고 이겨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광야에서 만난 이방 민족은 내 안에 있는 이방 민족의 본성을 발견하는 것

 

가장 먼저 아말렉이란 이방 민족을 만났다. 순서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골짜기에 사는 사람'이란 의미의 아말렉을 만나 싸운 건, 자기에 보이는 작은 하늘, 곧 자기 의로 재단한 하나님을 믿는 가치관과 안목을 버려야 한다는 말씀이란 점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우리 자아라고 설명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방금 언급한 대로 아말렉은 골짜기에 사는 민족이다. 골짜기를 떠나지 않고 거기 산다는 건 그 삶이 가진 가치관에 순종한다는 의미이므로, 남보다 작은 하늘, 자기 눈에 보이는 만큼의 하늘을 하늘로 아는 삶의 본성이다. 여호와께 희생을 드린다는 건 하늘의 뜻이, 하나님의 말씀이 땅에 속한 흙으로 만들어진 육신이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안에 있는 아말렉과 같은 본성은 곧 자기가 정한 하늘, 자기가 믿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하나님이라 믿는 본성이다. 이 본성은 율법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또 모든 사람에게 있는 본성이다.

 

이말렉과 싸운다는 건 좁은 하늘, 자기가 생각하는 하나님만 믿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씀

 

아말렉이란 민족을 중심으로 더 이야기 해 보자. 골짜기에 살면 당연히 보이는 하늘이 작다. 보이는 만큼만 하늘로 인정한다. 즉 자기 기준에 합당한 하나님만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사람의 습성을 대변한다. 아말렉이란 이방인은 사람의 그런 마음을 대변하고 있고, 그 아말렉과 싸워 이겨야 하는건 사람 안에서 그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에게 아주 단호한 마음을 표하셨다. 아말렉을 천하가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을 믿는 마음에서 사람이 자기 생각으로 하나님을 믿으면 안 된다는 단호한 말씀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 대대로 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17:16) 이건 우리 마음에서 영영 떨쳐야 하는 습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기준으로 하나님을 믿는다. 이 마음이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아말렉 같은 이방인의 본성이다.

 

이런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에서도 아말렉이란 본성을 알 수 있다. 모세가 하늘을 우러러 팔을 들고 있으면 이기고, 팔이 내려오면 졌다. 이에 아론과 훌(이란 사람)이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게 양쪽에서 받쳐 드니 전쟁을 끝내게 된다. 우리가 모두 인지하는 대로 하늘을 향해 팔을 든다는 건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순종하겠다는 의미다. 자기의 좁은 안목으로 하나님을 조각하는 이방인의 본성은 하늘의 뜻이 땅, 곧 흙으로 창조된 사람에게 이루어짐으로 이긴다는 말씀이다.

 

사람은 늘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믿는다. 이게 누구나 인정하지만, 자기는 아니고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신앙에 관한 태도다. 그리고 기독교인은 생각 이상으로 하나님을 자기 기준으로 조각 혹은 재단하는 건 광범위하고 깊게 침식되어 있다. 하나님을 자기 기준으로 조각하여 믿는 건, 그 자체로 우상 숭배고 하나님께서 아주 싫어하시는 일이다.

 

자기의 좁은 생각으로 하나님을 정의하는 건 우상을 조각하는 것

 

기독교 안에 하나님을 자기 생각으로 재단하는 사례는 너무 많다. 먼저 세례가 그렇다. 침례여야 한다, 안수면 충분하다는 양쪽 생각은 모두 세례를 자기 기준으로 재단한 전형적 모습이다. 세례의 본질은 그 형식에 있지 않고, '더 이상 세상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없다'는 고백이 본질이다. 기독교는 이런 본질은 버리고 오히려 세상에서 잘 사는 게 하나님의 은혜라 외치고 있다. 보이는 육신의 삶을 본질로 보는 자기 안목이란 골짜기 아래에서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구원을 얻고자 한다면, 자기 생각으로 하나님을 조각하는 안목과 마음을 버려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과 싸우는 전쟁은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존재,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구원을 얻기 위한 신앙의 여정에서 골짜기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이방 민족의 본성을 처리해야 한다는 걸 말씀한다. 오늘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생각으로 하나님을 조각하고 있기에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아말렉과 같은 본성, 내 생각으로 하나님을 조각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과 항상 싸우실 것이며, 또한 이기실 걸 것이라고 하셨다. 이 이김으로 하나님을 여호와 닛시, 곧 승리하시는, 깃발 되시는 하나님이라 할 것이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