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1:8-12) 농부들아 부끄러워하라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엘 Date : 2020. 6. 17. 09:44 Writer : 김홍덕
질그릇의 선택
국내도서
저자 : 김홍덕
출판 : 바른북스 2020.05.13
상세보기


하나님은 메뚜기 떼로 인하여 소제의 원재료인 밀과 곡식을 얻을 수 없게 된 것을 두고 하나님께서 농부들을 책망하신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메뚜기 떼가 몰려오는데 농부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은 없다. 메뚜기 때가 재앙과 같이 몰려온 것은 천재이변이자 자연재해다. 특히 그것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라면 더더욱 농부로선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농부들에게 부끄러워하라고 하셨다는 것은 육신의 먹거리 생산에 관한 농업이란 범주에서 농부의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농부는 씨 뿌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땅은 흙이고 사람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늘 씨로 비유된다. 이를 종합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에게 심는 사람, 곧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바로 농부다.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요 15장)”이라고 하신 것이나 고린도전서 3장에서 바울 사도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며”라고 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하는 말씀이다.


그런데 그 농부가 소산이 없다?


소산이 없어 부끄러워해야 하는 농부에 관한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는데 하나님이 열매로 여기시는 소산이 없는 전도자나 말씀 전하는 이들에 관한 말씀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들을 수 있고 믿음의 열매라고 여기는 좋은 신앙의 결과인 세상에서의 성공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열매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첫 열매가 되신 것은 낮아지는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이지 세상의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거나, 세상에서 이긴 자가 되어 부자가 되는 것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교회에서 들을 수 있는 열매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열매가 아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교회에서 농부가 씨를 뿌리듯 전한 말씀을 듣고 신앙생활을 했더니 세상에서 이긴 자가 되었다며 예배시간에 영광스러운 일이라 광고하고, 또 그것이 감사하다며 헌금하는 것과 같은 것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열매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 ‘남다른’을 주장하는 것도 자기 의로움이지만, 하나님이 만드시고 경영하시는 세상에서는 사람의 많고 적음이 의로움과 정의가 되지 않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세상의 사람들, 그들이 교회에 다니든 그렇지 않든 결국 추구하는 것은 세상에서의 평안과 성공이라는 것에 매몰되어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노력이나 세상의 방법과 편법에 의지하는 것과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 뿐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또 목회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교인들이 세상에서 잘 나가는, 성공하고 평안을 얻는 것이 신앙의 열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열매가 아니다.


근원적으로 십자가를 생각해보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첫 열매인데 그것과 정 반대로 가고 있는데 하나님의 열매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오히려 그것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치부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추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꿈, 곧 메뚜기 떼와 같은 대중성이 먹어 치운 자기 영혼의 피폐함을 열매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 하나님은 그것을 열매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하나님 말씀에 간음하듯 혼용해서 전하고 그 결과로 대중성이 추구하는 것이 성취된 것을 열매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열매가 아니니 부끄러워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그것이 열매가 아닌 것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사람들이 세상에서의 평안과 성공을 영광이라 여기는 그 가치로 심판을 받아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첫 열매라고 하신 것에 비추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열매라고 여기시는 것은 예수님과 같이 세상의 가치, 그렇게 이긴 자가 되고 싶어 하는 그 가치에 의하여 낮아지고 자신을 내어 주는 삶이 열매이다. 그런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가치관으로 이긴 자가 되는 것을 열매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열매도 아니고, 그것이 열매가 아니니 당연히 그 소산으로 드릴 제사도 없다. 그래서 제사가 없고,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워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