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에서의 만남이 주는 교훈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Date : 2016. 3. 28. 12:46 Writer : 김홍덕

야곱은 에서를 만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람과 다투었다. 그리고 그는 그 이름이 바뀌는 축복을 받았다.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생명과 정체성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야곱이 그것을 축복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 축복은 결국 사람을 하나님으로 만나는 안목을 주신 것에 관한 것이다. 즉 세상과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얼굴과 성품과 영광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야곱에게 축복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잘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야곱이라는 사람의 축복을 세상에서 거부가 되었다는 것과 하나님 나라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야곱의 그런 모습은 야곱의 삶으로 나타난 것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야곱 안에 있는 어떤 생명이 그렇게 표현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뭔가를 도모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사회를 멀리하려 하는 것이 문제다. 그런 관점으로는 야곱이 그 형을 만났을 때 하나님을 뵈옵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없고, 사람과 다투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분명히 타락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이 뭔가를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타락했다. 성적인 타락이나 금전만능 주의는 세상이 타락한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 그것이 타락한 본질이 아니다. 세상이 타락했다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으로 볼 때 가치 있는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많이 가질수록 이긴 자가 되는 그 법이 주인 된 법이라는 것이 타락의 실체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본질로 아는 것이다. 그래서 사탄이 금식하신 예수님을 시험 할 때 세상의 모든 영광을 줄 테니 절하라고 시험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야곱은 하나님의 장자의 명분을 가진 이로서 하나님이 살았다, 또 이겼다고 하는 의를 가졌다. 그것은 세상의 가치로 볼 때 귀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이 귀하다고 여기는 재산은 모두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 형에게 다 바쳤다. 야곱이 원한 것은 그런 것의 보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과 다투면서 얻기를 원했던 축복, 곧 사람을 하나님으로 만나는 안목 그것이었다.


많은 신앙인들은 이것이 뭔지 모른다. 사람을 통해서 또한 에서로 대변되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세상의 법칙과 순리가 다 하나님의 일로 보이는 사람이 왜 세상이 잘못되었으니 바꾸어 달라고 기도하겠는가? 세상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잘못 경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않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어떤 달력의 시간(크로노스의 시간)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사람들이 그 기다림을 이해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이시거나. 하지만 성경은 그 어느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에서를 만나는 것은 죽을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하나님께서 주신 장자의 명분을 가진 자가 있어야 할 땅(사람의 정체성)으로 죽음을 무릎 쓰고 가는 야곱이 바로 예수님의 그 말씀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신앙을 지키려고 세상과 결별하려 하지만,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과 오늘도 쉬지 않고 경영하시는 이 세상, 그 안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만나는 것이 바로 신앙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하나님의 성품과 영광을 그려내는 도화지고, 우리가 가진 육신은 붓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없다면 어디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이 본질이라고 여기고, 육신의 일에 창대케 되는 것은 축복이라 여기며, 이 눈에 보이는 육신의 일이 영광을 얻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 어리석음과 그 어리석음이 진리라 여겨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 세상에서, 주님과 같이 그 세상의 법으로 자신이 죽을 수 있지만 얍복강을 건넌 야곱과 같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려고 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살게 하시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은혜를 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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