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33-37 맹세하지 말라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마태복음 Date : 2015. 3. 31. 13:55 Writer : 김홍덕

예수님께서는 어떤 것으로도 맹세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어떤 것으로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를 들어 흔한 말로 "하늘에 대고 맹세한다."와 같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또한 율법에서는 맹세에 대한 말씀이 있었는데, 예수님은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맹세라는 것은 다 아는 바와 같이 자신이 분명하게 그것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으로 치면 뭐랄까 담보를 잡히고 대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선지자의 말에는 맹세를 분명히 지키라고 한 것을 예수님께서는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인가? 맹세라는 것을 무력화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율법의 완성과 어떤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지금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성경, 곧 그 당시 유대인들이 말씀을 행동강령으로 지켜내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다시 말씀하고 계신다. 살인에 대하여, 간음에 대하여, 그리고 이제 맹세에 대하여, 그리고 이어서는 보복에 대하여,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율법에 대하여 다시 말씀하고 계신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율법의 완성은 율법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율법의 목적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진 삶을 살게 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사람이 그런 자리로 가지 않고 있는 상태가 죄의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법이 없으면 죄의 행위가 있어도 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2015년) 대한민국에서는 간통법이 폐지되었다. 즉 법이 없어진다는 것은 이제 간통이 더 이상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와 같이 율법이 없으면 사람이 죄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죄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죄의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행위로는 다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존재론적 가치관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는 것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행위로 접근하려는 가치관에 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든 그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의의 기준이 있어서 사람이 행동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스스로 어떤 것을 선하다고 또 의롭다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타당하다고 결정하는 습성이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선악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행동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하실 목적으로 율법을 주셨다. 왜냐하면 율법은 사람이 다 지켜낼 수 없는 것이다. 율법이라는 것은 세부적으로는 사람마다 잘 지킬 수 있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사는 동안, 죽을 때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킬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형제를 보고 노하는 자는 살인한 것이라고,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한 것이라고, 또 어떤 것으로도 맹세치 말라고 하시는 것은, 그런 행위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사람은 하나님께 행동으로 의롭다 인정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율법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이라도 그런 행동이 본성인 생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키면 예수님을 잘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다 율법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율법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향기가 없는 꽃그림과 같은 것일 뿐이다. 율법의 완성이란 목적을 이루는 것이다.


맹세한다고 하는 것에 있어 최고의 맹세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는 것에 있다. 하나님 앞에서 하는 맹세나 예수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맹세가 다른 맹세가 아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기필코 이루어내겠다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의지를 내세우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맹세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는 사람의 의지로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고 하니 구름이 있는 하늘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모든 뜻을 가진 하늘에 계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은 땅의 모든 변화에 대한 의를 가진 곳이 하늘이다. 하늘이 변하면 땅에 봄이 오고, 하늘이 변하면 땅에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의는 사람이 맹세하여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기온이 땅의 계절이 되듯, 하늘의 뜻이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지 사람이 맹세하여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맹세함으로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은 땅에 씨를 심으면 하늘에 봄이 온다고 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다. 그것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고 싶다면 맹세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맹세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의지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율법의 조문을 지키는 것이 아닌 율법을 주신 목적을 이루신 예수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의는 사람에게 맹세가 아니라 순종으로,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고, 생명의 본성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과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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