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2 장) 의로움에 대하여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갈라디아서 Date : 2021. 5. 31. 12:52 Writer : 김홍덕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서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성경을 통하여 육체나 육체의 행위로 의로워질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은 의로워져야 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된 것이다. 즉 사람은 어떤 의로움에 이르러야하기에 그 의에 이르기 위하여 행위나 믿음과 같은 도구와 같은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사람이 그 의가 어떤 것이든 이르러야 할 이유가 없다면 바울 사도나 성경이 전하는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말씀은 다 무용지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생각 외로 ()’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아주 선명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전에서 의는 사람을 사랍답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 종교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정의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사람에게 의는 사람으로서, 존재로서 의미를 온전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의는 사람에게 존재의 목적,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고 정의해 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의로움 역시 사람의 존재 목적을 알게 되는 것이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칭의(稱義 - 의롭다 칭함)의 주권은 전적으로 창조주 하나님께 있음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것은 분명히 창조하신 목적이 있기 때문이기에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의도하신 존재의 목적이 있다. 그 피조물의 으뜸인 사람 역시 하나님께서 정한 존재의 목적이 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의로움은 사람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에 순종하는 그것이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의로움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순종하는 것

 

그러므로 믿음으로 얻는 의는 다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자신의 삶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자기 삶이 된 존재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다. 예수님께서 이 의로움을 가진 삶이 무엇인지를 십자가에서 보이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께서 사람 만드신 목적과 하나가 된 존재가 그리스도이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의가 육신으로 나타났기에 아들인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드러난 곳이 바로 십자가라는 것이다. 즉 의롭게 되는 자리, 의롭게 되는 법의 정체는 모두 십자가에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다는 것이 더 분명해진다. 십자가는 행위로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위나 육신이 하나님 아들의 조건이라는 가치관에 의하여 지게 되는 것이 십자가다. 행위로 의로워져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의로워질 수 없어서 지는 것이 십자가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십자가가 의롭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십자가가 사람의 존재 목적, 인생의 의미를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의롭게 되는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 십자가를 순순히 질 수밖에 없게 이끈 본성과 십자가를 지신 이유에 순종하는 모습이 바로 인생으로 나 자신의 정체성이자 존재 목적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바로 의롭게 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행위로 되었든 믿음으로 되었든 간에 사람이 의롭게 된 모습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보이신 모습이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리는 것은 행위로 심판을 받은 모습이다. 행위로 의로워져서 가는 자리가 아니라 행위 기준으로 의롭지 않다는 심판을 받아 지는 것이 십자가다. 행위로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의로움, 곧 사람의 존재 목적과 삶의 의미는 십자가에 있다.

 

십자가가 의로움의 본질이라는 것은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과 많이 다르다. 신학을 전공한 사람을 더 의롭게 여기고 영적으로 신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더 경건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보는 오늘날 신앙관은 십자가가 사람의 의로운 모습이라는 것과 상반된다. 십자가는 낮고 낮은 자리일 뿐 아니라 신앙적 지식이나 경건과 하나님 아들에 대한 세상적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인하여 심판 받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롭다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자 본질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인생의 존재 목적이 낮고 낮은 십자가, 세상의 가치 기준, 육신의 공로, 신앙적 공로가 없어서 심판 받는 자리인 십자가가 우리의 의로움이자 인생의 존재 목적이라는 것을 다시 상고하여야 한다. 그 십자가가 나의 정체성이요 인생의 의미라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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