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 - 지시할 땅, 약속의 땅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질그릇의 선택 Date : 2020. 7. 19. 04:00 Writer : 김홍덕

이 글은 아래 책 "질그릇의 선택"을 연재하는 글입니다.


질그릇의 선택
국내도서
저자 : 김홍덕
출판 : 바른북스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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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직 아브람이라 불릴 때 하나님께서 “본토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고 하시고, 세상의 가치관이 다스리는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을 떠나 약속한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 이 말씀들은 사람에게 아담이 죄를 범하고 숨은 자리에서 떠나 하나님께서 살았다고 하는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옮겨가라는 말씀이다. 육신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서 하나님의 창조목적으로 볼 때 산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말씀이다.


아브람의 이야기는 하나님께 순종하면 물질적 풍요와 모래 알처럼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주겠다는 말씀이 아니다. 거듭남의 이야기다. 출애굽도 그렇다. 지시할 땅과 약속하신 땅은 하나님께서 정한 흙인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한 목적의 자리,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보여 주신 사람의 정체성을 회복하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들을 지도상의 이동이 아닌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의 자리로 가는 것임을 알고 믿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보려면 빛이 비춰야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또 나의 존재 목적을 가진 분으로 믿어야 아브라함의 여정과 출애굽의 여정과 성경 말씀이 자기 존재 정체 성을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말씀으로 들린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 님은 존재의 신이고, 성경은 존재에 관한 말씀이라는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태초고 아브라함이 순종하고 길을 떠나듯 진정한 믿음의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떠난 자리는 지명 갈대아우르가 아니라 정체성의 자리다. 육신으로는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호흡 있는 삶을 주신 이유를 알지 못하는 자리, 하나님께서 정한 사람의 자리를 벗어난 죄와 사망의 자리다. 굳이 이것을 죄라 믿지 않더라도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삶의 목적과 의미도 없이 시곗바늘처럼 매일 세상이 추구하고 요구하는 것만 좇아 사는 것을 자기 자리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관점을 가지는 것이 성경의 행간을 보는 것이다.


자신이 창조하거나 선택조차 하지 않은 인생을 자기 옳은 대로 판단하고, 목적 아래 창조된 피조물이 스스로 삶의 목적을 찾는 삶이 바로 본토 아비집 갈대아우르다. 죄의 자리라는 것이다. 그자리에서 떠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 왜냐하면 자기 인생의 목적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의 존재 목적을 아는 창조주라고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껏 자기 뜻대로 살던 인생의 자리는 아담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한 것이고, 자기가 창조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삶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따라 살 뿐 아니라 피조물이 스스로 삶의 목적마저 정립하는 삶이다. 그런 태도는 자신이 피조 물이 아니라 창조주, 곧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것이다. 피조물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버리고 창조주의 정체성을 자신의 것이라고 먹어 버린 죄의 자리가 바로 떠나야 하는 자리다.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단지 “지시할 땅”이라고 한 불명의 자리로 떠나는 것은 믿음 없이 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만난 소경 바디매오가 소경임에도 예수님께서 부르시니 <뛰어>간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금 있는 자리가 죄의 자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의 자리를 고백하고 떠나는 것이다.


어딘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그곳은 인생인 나의 자리라는 것을 믿고,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빛이 있으라” 하심이라 믿고 떠날 때 하나님의 세계가 시작된다. 이것을 믿음이라 한다. 이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반대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는 사람도 자기 삶을 그대로 살아도 되는 만족한 삶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하나님만이 내 삶의 목적과 내 존재의 의미를 아시는 분이라고 믿지 않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서 하나님이 정한 자리로 떠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믿음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한 자리로 가야 할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고, 아직 그 자리에 이르지 못한 자신은 죄인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가 있는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고백이나 시인 없이 떠날 리는 없다. 이 고백 없이 하나님의 세계는 시작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알고자 성경을 읽고 보는 사람에게 하나 님은 자기 삶의 목적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아브 라함처럼 하나님이 정한 자리로 떠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믿고자 한다면 인생의 존재 목적과 삶의 의미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것을 믿고, 또 그가 말씀하시는 사람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임을 믿고 순종하고 옮겨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시한 땅이고 약속한 땅이며 “빛”이다. 그리고 그 자리가 우리에게 주신 육신의 삶의 온전한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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