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홍수 (5) - 홍수의 원인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창세기 Date : 2014. 6. 25. 12:52 Writer : 김홍덕

노아의 때에 온 땅이 여호와께 패괴(개역한글)하였다(창 6:11)고 했다. 이는 부패(개역개정)하다라는 뜻이다. 단어의 의미를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부패했다는 것에 대한 영어성경의 단어는 Corrupt인데 이 의미에는 '원형이 손상된', '순수성을 잃은'과 같은 의미도 있다.


이는 노아의 홍수가 하나님이 보실 때 세상이 부패하고 그 원형을 잃었기 때문이라 생각하셨다는 것인데, 성경의 족보로 보면 아담의 타락에서 부터 몇 백년이 지난 시간이지만, 한 개인으로 보면 그것은 같은 순간에 있는 일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오늘, 나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노아의 시대에 홍수를 일으키시고, 또 그것을 기록하신 이유가 있다면, 오늘 그것을 읽는 이들의 마음 안에 노아 시대의 타락한 마음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이고, 또한 홍수로 그것을 쓸어버리시듯 오늘 나의 마음과 삶에서 그것을 씻기시려는 의도가 있으시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이 노아의 홍수는 우리에게 있어 세례와 같은 것인데, 세례 요한의 세례를 회개의 세례라고 누가복음에 기록이 되어 있듯이, 세례가 우리의 죄를 씻는 예식인 것 같이, 노아의 홍수 역시 우리에게 또 그 당시 세상에게 있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씻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께서 씻어버리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가 했을 때, 그것은 부패와 폭력(충돌하다는 의미도 있음)이고 그런 것이 있게된 원인이 뭔가 했을 때,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로 취하여 네피림이라는 위대한 족속을 낳았기 때문이었다.


이 네피림은 장대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는 육신으로 장대한 사람이라는 의미보다,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결과물들이라고 했다. 이는 자손, 특히 아들이라는 존재가 그 부모의 의와 뜻이 육신으로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의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로 삼고자 하는 그 마음이 육신이 된 존재가 바로 네피림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있어 사람의 철학과 재물과 화려함과 고상함과 같은 것이 더해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신앙하는 것에 있어, 세상에서 좋다고 여기는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좋아할 것이라 믿는 마음이며, 교회가 화려하고 좋은 건축물과 시설물을 가지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신앙인이 세상에서 성공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마음에 다 있는 일이고, 또 있었던 일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신권이어야 한다는 것이나, 예배때 단정한 옷을 입고 가야 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다 그런 것이다.[각주:1] 필자도 예전에는 늘 그랬다. 주일예배 때는 늘 속옷도 갈아 입고 단정한 차림으로 갔었다.


하지만 그때 그랬던 것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지금도 예배에 갈 때면 적어도 운동화에 어울리는 차림은 지양한다. 이는 다소간은 오랜 습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 즉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전부 홍수의 원인이고 하나님께서 싫어하신 타락한 마음인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아내로 삼은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아의 시대에는 장대한 사람인 네피림이 나왔다면, 지금의 시대에는 화려한 건물로 지어진 맘모스형 교회가 나왔고, 우리의 신앙은 세상에서 성공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위대해지고 장대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홍수의 원인이고,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 마음이다.



  1. 이는 예배 때 남루한 옷을 입어야 한다거나 그러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 옷을 입었을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과, 자기 마음이 참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과는 구분되는 마음이다.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