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하나님의 음성

김홍덕 2025. 8. 20. 09:13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한다. 그뿐 아니라 어떤 이들, 아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하거나 들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녹음기에 녹음할 수 있는 음향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는 없다. 하나님의 음성은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마음의 소리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 이런 말은 귀로 들을 수 없으니 타협한 변명이거나, 듣지 못하니 하는 핑계로 들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듭남의 본질을 안다면 그건 그리 좋은 의견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거듭남이라는 건 생명이 바뀌는 것이고, 생명이 바뀌었다는 건 본성이 달라졌다는 것이며, 이건 가치관과 안목과 생각과 인식 모두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났다는 건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본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거듭남이 가져오는 본질적인 변화다. 그렇다면 거듭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음성은 어떻게 들릴까? 놀랍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본성이 되었고 그의 삶이 곧 하나님 말씀대로의 삶이 되었으므로 그의 마음 속에 이는 생각이 곧 하나님의 음성이자 말씀이며 뜻이다.

 

거듭난 사람의 마음의 소리가 바로 하나님의 음성

 

아마도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원리가 머리로는 이해해도 선뜻 자기가 그렇다는 걸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자기 안에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이나 말씀과 같은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신앙인의 갈등은 언제나 자기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달라서 겪는 갈등이다. 하나님 말씀과 자기 생각이 다른 증거다. 자기 생각과 말씀이 같았던 경험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늘 구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본성인 생명으로 거듭났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인 말씀이내 육신이 되기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연히 기도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주기도문이다. 이것 뿐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도, 또 성경이 언급하는 모든 기도는 우리가 <주기도문>이라 이름 붙인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안에 있다. 주기도문을 벗어나면 그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다. 그런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뜻에 관해 이렇게 우리를 가르치신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제대로 기도했다면 우리에겐 하늘의 뜻이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이건 중요한데 하늘의 뜻이 땅인 나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나에겐 구원이 없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창조된 땅인 나에게 이루고자 하신 뜻은 당연하게도 구원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이 나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나는 구원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에게만 들린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 내 안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필요한 건 하늘의 뜻이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단계다. 신앙인들 대부분은 이미 지난 단계로 여기지만,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면, 냉정하게 말해서 아직 구원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듯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 자기 육신이 되기를 구하는 것이다.

 

하늘의 뜻, 하나님의 뜻이 나에게 이루어졌다는 건 내가 구원받았다는 것이다. 거듭남이란 게 바로 이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제대로 거듭났다면 그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육신이 된 것이다. 거듭남은 물과 성령, 그러니까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본성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본성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 이는 생각은 당연히 하나님의 생각과 뜻이며 음성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본성이기 때문이다.

 

거듭난 사람의 생각과 뜻은 곧 하나님의 생각과 뜻이며 음성이다.

 

이건 믿기 힘들고, ‘사람에게 과연 그런 일이?’라는 감탄과 의심을 자아내는 일이다. 그래서 믿기 힘들다. 아니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원과 거듭남의 본질이 그렇다. 무엇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은혜>. 은혜는 자기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선물처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걸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늘 이미 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

 

어쩌면 변화산 위의 엘리야나 베드로, 야고보, 요한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일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음성이 우리 육신의 삶의 필요에 관한 것이라면 나는 그 소리를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자기 기대에서 비롯된 환청이라 말하고 싶다. 육신의 필요는 천부께서 이미 아시는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뜻이 땅인 사람에게 전해지는 음성이라면 그건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자 음성일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건 분명 놀라운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기적처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은 늘 내 안에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거듭났다면 나의 본성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구원을 얻었다면 하나님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이어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의 본이 되신 예수님께서 그걸 본으로 보이시고 말씀해 주셨다.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의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요 14:24)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거듭남과 구원을 얻었다면 나의 생명이 된 하나님 뜻(말씀)이 무엇인지 알 것이고, 들려야 하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