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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상) 10. 미스바 대성회

김홍덕 2025. 8. 3. 10:33

언약궤가 돌아오고, 사무엘 시대가 열린다. 이스라엘이 그간 섬기던 우상 바알과 아스다롯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온다. 사무엘이 온 백성을 미스바에 모이게 했고,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금식하고 회개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그건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회개하기 위해 미스바에 모인다는 말을 들은 블레셋은 그때를 기회로 여기고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웠지만 자기들끼리 전쟁에 임한 이전과 달랐다. 사무엘을 찾아 쉬지 말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것을 구했고,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구대로 회개의 제사인 번제를 드렸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우레(우뢰)를 내려 이스라엘을 이기게 하셨고, 이스라엘은 이전의 모든 영토를 회복하게 된다.

 

하나님께 의지한 전쟁은 승리한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전과 달리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무엘을 의지했다. 언약궤를 빼앗기는 전쟁을 할 때는 이미 온 이스라엘에 하나님께서 사무엘과 함께한다는 게 전해졌음에도 그냥 가서 전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또한 이번에는 언약궤를 의지한 게 아니라 회개의 번제를 드렸다. 하나님께 회개하므로 자기들 스스로가 하나님이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의지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앞서 자기들이 하나님께 범죄 했다고 고백하고 금식했으며, 사무엘이 자기들을 다스리는 걸 동의하고 순종했다. 블레셋을 이기는 것보다 먼저 자기들이 하나님께 죄를 돌이켰고, 중요하게 여겼으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에게 순종했다. 그리고 그들은 평화를 얻었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에 금식하고 거기서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삼상 7:6)

 

성경 역사서에 나오는 모든 나라의 전쟁은 오늘 나에게 내가 왕인 나의 세계가 마주한 영적 전쟁이며, 이방은 세상이라 세상의 가치가 나를 도모할 때 내가 어떻게 그들을 이길 것인지를 투사한다. 따라서 미스바에서 회개의 제사를 드리고 전쟁에 임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오늘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의 모범 답안이다.

 

우리는 세상의 여러 시험과 고난을 마주할 때 시험과 고난 그리고 패했을 때 당할 어려움에 주목한다. 그래서 우선 그것을 대항하고,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의지했듯이 목사나 영성이 좋다는 사람을 찾아서 답을 의지한다. 그러나 그렇게는 세상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스라엘이 보여줬다.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언약궤를 빼앗겼다. 오늘날 신앙인들이 목사나 교회에 출석하고 헌금을 드려 세상을 이겨보려 했다가 패하고서 교회를 떠나는 모습이 이것일 것이다.

 

세상의 어려움과 고난은 나를 하나님께 드릴 때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세상과 맞설 때 먼저 나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 육신의 삶이 되며, 내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면 전쟁의 결과는 정해진다. 세상은 스스로 자기 꾀에 빠져 망하게 된다. 영적 전쟁은 그렇게 이겨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