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인의 성경 보기/사무엘상

(사무엘 상) 04. 엘리의 불량한 아들들 vs. 사무엘

김홍덕 2025. 7. 27. 22:35

(삼상 2:12-36)

사무엘이 태어나고 성전에 머무는 동안의 제사장은 엘리였다. 그런데 그의 아들 홉니(Hophni) 비느하스(Phinehas) 행실이 아주 나빴다. 성경은 불량자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불량자로 표현될 정도면 나쁜 행실의 종합세트겠지만 이를 정리하면 4가지 정도로 정리할 있다.

 

먼저, 제사의 제물을 가로채었는데, 이는 제사를 드리고 남은 제물을 제사장이 위하는 규례를 완전히 어긴 것이다. 제사의 규례로 본다면 번제는 남을 없고, 주로 화목제의 제물이 제사장의 것이 되었지만, 성경의 뉘앙스로 엘리의 아들은 제사를 가리지 않고 제물을 취했다고 보는 합당하다.

 

다음으로는 제물의 기름을 태우기 전에 고기를 요구하고 가져간 것인데, 이건 하나님보다 자기가 먼저인 넘어 하나님을 멸시한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행동이다. 이런 그들의 교만은 결국 백성들에게 요즘말로 갑질 행하게 했다. 이걸 세번째 행악으로 정리할 있다.

 

많겠지만 정리된 것에서 네번째는 성막에서 섬기는 여자들과 동침한 것인 이는 성전을 정결하게 유지하라는 율법( 15) 제사장의 성적 순결을 요구한 율법( 21) 정면으로 어겼다. 성경을 보면 엘리는 그리 악한 제사장이라고 하기 어려운데 아들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타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악행은 단지 그래서는 되는 제사장 아들의 악행이 눈에 띄기 때문에 기록한 아니다. 이건 앞으로 전개되는 이스라엘 왕들이 끊임없이 하나님께 범하는 죄악을 대표한다. 물론 왕들에게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의 이야기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무엘상 첫번째 글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왕이므로 우리가 범하는 역시 범주에 거의 속한다. 결국 엘리의 아들의 악행은 우리가 어떤 죄를 돌이켜야 하는지를 말한다. 또한, 한나의 기도에 나오는 대적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하나님보다 자기가 우선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이 주신 신분을 자기 것으로 여기며 악행을 일삼고 음란한 삶을 엘리의 아들의 모습은 그들 만의 유니크한 죄악이 아니다. 이건 모든 사람이 범하는 죄다. 특별히 음란은 성적 문란으로만 아니다. 음란은 자기 짝이 아닌 것과 하나되는 모든 행위를 대표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것을 자기 가치로 삼고 행하는 모든 음란이다.

 

그런데 주의 깊게 보면 관심을 끄는 있는데 그건 이들의 행위와 사무엘의 성장이 대조적으로 함께 기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묘한 교차의 시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그치지 않았다는 말씀까지 하신다. 뭐랄까? 사람이 죄악을 행하는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준비하신다는 말씀하시는 듯하다.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삼상 3:3)

 

간단하게 정리하면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악행은 구원받기 모든 사람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죄악 가운데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예비하신다. 한나의 간구와 서원으로 태어난 사무엘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야 하는 우리를 위한 구원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있다. 성경을 이렇게 보면 은혜롭고, 놀랍다. 이렇게 사무엘의 일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