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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성경) 이단

김홍덕 2025. 6. 5. 08:03

신앙인들은 특별히 예수를 열심히 믿지 않아도 이단이라고 하면 심히 경계한다. 이단은 일반적으로 삶을 변형시킨다. 몰입하게 되고,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관계와 요소들을 하찮게 여기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이단은 표면적으로 삶의 평안을 깨기 일쑤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확신이 낭패를 가져오는 어이없는 결과를 신봉하게 된다.

 

이단에 대한 정의는 과히 어렵지는 않다. 일반적으로는 사도신경의 일부 혹은 전부를 부인하면 이단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종교와 무관하게 사회로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히는 경우는 한 개인이 우상화되거나 보편적인 사회의 가치관을 벗어난 공동체 생활이나 규칙 등을 강요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과도한 헌금이나 모든 재산을 헌금하는 것과 같은. 하지만 포괄적, 아니 상식적으로 이단을 정의한다면 하나님을 바로 믿지 않는 것, 하나님의 뜻을 가감하여 믿는 것이다.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가감하여 믿는 모든 건 이단이다.

 

성경은 의외로 분명하고 선명하게 이단을 정의한다. 사도 중 가장 오래 살면서 복음의 순도를 지키기 위해 애쓴 사도 요한은 당시 많은 문제를 일으킨 이단인 영지주의를 경계하는 말씀 속에서 적그리스도, 즉 이단을 구분하는 명료한 기준을 말씀했다.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신 걸 부인하면 그것이 바로 적그리스도. 곧 이단이라고 정리했다. 이 적그리스도는 사탄과 같은 집합이라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요2 1:7)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걸 부인하거나 가감하는 모든 생각과 믿음은 이단이다. 특히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책이고, 성경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은 곧 구원받아 하나님 아들이 된 사람의 모습이다. 즉 육신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할 하나님 아들의 모습,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사람의 모습이다. 결국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심을 부인하는 게 이단의 본질이다.

 

정통 교단이라는 교회들과 심지어 사회적으로도 이단에 관한 기준으로 제시하고는 있지만, 성경의 기준을 넘어설 수는 없으므로 우리는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부인하는 게 뭔지만 알면 된다. 예수께서 육신을 오신 걸 부인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면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육신을 가진 우리와 같이 육신으로 오셨다는 건, 하나님의 뜻은 육신을 가진 사람에게 있다는 의미다. 영이신 하나님께서 육신이라는 형식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 그 성품을 표현하시겠다는 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오셔서 우리가 육신으로 나타내어야 할 하나님의 뜻을 십자가에서 몸소 보이셨다.

 

하나님께서 육신을 가진 사람에게 뜻을 전하기려 하셨기에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이 계획은 사람에겐 구원의 법이다. 예수님을 통해 보여 주신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육신으로 오셔서 육신의 사용법을 보여 주신 것과 마찬가지다.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셔서 보여 주신 모습이 구원받은 사람이자 하나님 아들인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심을 부인하거나 가감하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이단에 관해서는 여러 측면으로 정의하고 판단하며 경계할 수 있겠지만,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것, 그래서 육신을 가진 나는 예수님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서 구원을 얻어야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신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의 어느 하나라도 부인하면 그게 바로 이단이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심을 부인하고 의심한다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반적인 신앙을 살펴보자.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걸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믿고 있는지를 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늘 지적하는 '우리는 예수님과 달라서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모습은 과연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신 걸 그대로 믿는 신앙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오늘 나 자신이 그런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이단의 생각이라는 걸 반추해야 한다. 그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구원은 없기 때문이다.

 

이단은 분명 인생과 영혼을 망친다. 하나님을 잘못 알고 믿는다는 건 그렇다. 더 큰 위험은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온전하고 정통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신앙에 관한 도전을 받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을 문둥병에 비유한다. 자기 영혼과 믿음이 병들었다는 데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나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게 이단의 근원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단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병으로 치면 증상이 완전히 드러난 것과 같다. 하지만 신앙인 대부분은 이단 잠복기 상태다.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다는 걸 바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셨다는 걸 부인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예수님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존재라는 확신 안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이단 잠복기에 있는 것이다.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