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막 3:25)

 

유명한 이 말씀은 때로 육신의 혈육보다 신앙공동체를 우선하라는 말씀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특히 이단, 비상식적 신앙공동체에서 그렇다. 당연히 올바른 방향이라 보기 어렵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선 당장 이 마가복음에서만 부모를 공경하란 십계명을 두 번(7, 10)이나 인용하신다.

 

신앙인이라면 이런 상충에 대해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다. 성경을 믿고, 성경대로 살려는 사람에게 상충하는 말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곤란하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인생의 목적, 삶의 의미에 관한 일이므로 사실상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에 대충은 용납할 수 없다.

 

하나님의 뜻대로 한다는 게 이 말씀의 핵심이다. 우선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육신이 된 분이라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말씀에서 말씀LOGOS 즉 계획, 의도, 뜻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사람에 대한 계획이 육신과 삶이 된 분이란 뜻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 1:14)

 

그러므로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 육신이 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형제요 자매고 모친이란 말씀이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다가 하나님의 뜻대로 해야 부모이므로 육신으로 혈육은 관심 없는 듯이 말씀하시기도 한 성경 말씀이 언뜻 상충하는 듯하지만, 육신이 된 예수님의 관점에선 너무 당연한 표현이다. 하지만 육신의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말씀으로 들릴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육신의 안목으로만 보는 이단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유다.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하신 이 말씀엔 더 깊은 부분이 있다. 우선 혈육으로 형제자매 그리고 부모가 결정되려면 생명이 있어야 하듯 하나님의 뜻으로 형제자매가 된다는 건 하나님의 뜻이 곧 생명이란 의미다. 성경 전반에 기록된 생명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에게 생명인 하나님의 뜻은 존재 목적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가진 뜻(창조 목적)이 육신이 된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없는 사람은 육신이 멀쩡하게 살아 있어도 죄와 사망 가운데 있는 사람이다. 이 말씀이 혈육의 형제자매에 관한 말씀이 아님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예수님의 형제자매는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사람이다. 교회에 가서 세례 문답으로 구원받았다 착각한 상태에서 습관처럼 자신이 예수님의 형제라고 뇌까리는 교회 다니는 이들은 뭔 당연한 소리를 또 하느냐? ‘ 말하겠지만 이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오늘도,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한다는 게 문제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건 하나님의 뜻을 모른다는 의미고, 하나님의 뜻을 모른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대로 어느 것도 할 수 없다. 당연히 그런 상태를 예수님의 형제 혹은 구원받았다고 할 수도 없다.

 

하나님의 뜻을 몰라 기도하고 구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될 수는 없다.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하면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된다는 말씀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지도 알 수 있다. <행한다>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보면 성경을 육신의 행동으로 지키면 하나님 아들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아들, 형제, 자매, 모친 이 모든 관계는 생명으로 낢이 있어야 형성되는 관계지 행동의 성과로 얻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이게 보이지 않으면 성경을 하나도 모르는 거다.

 

생명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면 하나님의 뜻이 자기 생명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존재 목적이다. 즉 사람으로서의 생명 본성이 하나님의 뜻이다. 성경이 거듭남을 구원이라 말씀하시는 이유도 이것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난 생명이어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수 있다. 교회 다니는 이들이 하듯 성경을 보고 그대로 행하려는 건 로봇이 명령문을 입력받아 움직이는 것만 못 한 것이다. 생명의 모습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되려면 하나님의 뜻이 본성인 생명으로 거듭나야…

 

이같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란 말씀은 혈육보다 신앙공동체를 우선하라는 말로 이용하는 어리석은 종교인들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의 뜻이 본성인 생명으로 거듭나서 그 생명대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뜻이 자기 생명 본성이 되어야 예수님의 형제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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