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그리고 세례 요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건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 연관성이 주는 교훈을 알기 어렵지만 사실 아주 절묘한 전개다.

 

복음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복음의 시작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문장을 교리처럼 인지하는 것이나 고찰없이 그냥 외우듯 믿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 정말로 자신에게 들린 복음의 시작이어야 하고, 그 복음은 당연히 예수님의 정체성과 맥을 같이 해야 한다. 그리고 시작이 있었다는 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안목과 본성으로 삶과 세상을 보는 전개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존재의 신인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부자가 되게 하고 평안 주신다는 말을 복음으로 듣는 것은 자기 생각에 복음일 뿐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 아니다.

 

또한 예수 믿기 전이나 믿은 다음이나 동일하게 세상의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 그 또한 어떤 시작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은 성경 이전에 상식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시작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으려면 예수 믿으면 세상에서 잘 된다는 소리가 아니라 세상에서 실패하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의 일이 나에게 복된 소리로 들려야 한다.

 

그냥 육신이 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예수 믿으면 세상에서 잘 된다는 사탕발림 같은 소리를 복음으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시작이라고 믿는 것은 자기 착각일 뿐이다. 세상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예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나에게 복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그때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면 다 거짓된 복음일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경과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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