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하나님의 약속은 육신의 풍요가 아니라 인생의 존재 정체성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지시할 땅 역시 흙으로 창조된 인생의 존재 정체성이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 의로워지는 믿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하나님께서 정한 인생의 자리가 자신의 정체성임을 순종하고 믿는 것이다. 이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아브라함의 자손이니 이유가 여기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닷가 모래처럼 많은 자손 역시 육신의 혈통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인생의 존재 정체성을 믿는 모든 이들이다. 당연히 그 믿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 의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법이다. 그래서 예수 이외에 구원받을 다른 이름(정체성)을 주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바울 사도의 한결같은 복음은 이렇게 온전하다.

 

바울 사도는 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초로 율법의 근원을 설명한다. 율법은 범법자, 곧 하나님의 약속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아브라함의 일과 모세가 율법을 받을 때까지 43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하나님의 약속이 먼저 있었다. 하나님께서 율법보다 430년 전에 사람을 의롭게 하시는 약속을 주셨는데 의롭게 할 법이 없어서 율법이 주신 것이 아니다. 율법으로, 율법을 지켜서, 성경 말씀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롭게 여기실 이유가 없다. 하나님께는 온전한 것이 이미 있는데 온전하지 못한 것, 일만 가지를 지키다가 단 하나만 어기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되는 온전하지 않은 것을 주실 이유가 없다.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 삼십년 후에 생긴 율법이 없이 하지 못하며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갈 3:17)

 

따라서 율법은 온전하지 않은 자들을 위한 것이다. 바울 사도도 율법은 범법함으로 인하여 더하여진 것이지 그것을 준행하므로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한다. 문제는 이 범법자가 오늘날도 넘친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이 범법자인 것을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의로운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 말씀하고 있는 범법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면서 보이신 인생의 존재 목적을 자기 삶의 목적과 의미로 순종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법을 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의 생각에 좋은 믿음이 범법이다. 순종과 믿음은 하나님이 정한 것을 수용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수용해 주실 것을 믿는 것을 좋은 믿음이라 여긴다. 사울 왕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종교적이고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그 믿음이 범법임을 알지 못한다.

 

사실 율법이 범법자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본질적인 증거는 율법 그 자체에 있다. ‘~ 행하라라는 율법의 구조와 본성이 행위를 요구한다. 행함을 요구한다는 것은 법대로 하지 않으면 벌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동전의 앞뒤와 같이 분리될 수 없다. 율법대로 한다는 자체가 자신이 의롭지 않다는 시인하는 것이고, 반대로 하지 않는 것은 법을 어긴 것이다. 따라서 성경대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의 요구가 있다면 범법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의롭지 않음을 시인하는 것이고, 노력으로 100% 이루지 못하면 법을 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이미 의롭지 않다.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그 노력이 없는 상태는 성경대로 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미 이룬 사람은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 사람은 대학에 들어가려 노력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은 성경을 지키려고 노력할 이유가 전혀 없다. 거듭난 생명이니 그 본성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 그냥 그렇게 살 뿐인데 그 삶을 성경에 비추어보니 모두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뿐인 것이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의 삶이다. 이에 미치지 못하면 단 하나의 예외 없이 범법하였기에 의롭지 않아 의로워지려는 사람이다. 성경대로 살려고, 예수님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겸손을 가장한 신앙을 가진 범법자 때문에 율법을 주셨다. 그리고 그들은 성경 66권 전체를 율법으로 만들고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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