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 이루었다.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율법과 복음 Date : 2016. 10. 25. 23:54 Writer : 김홍덕

법(法)에는 법리(法理)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도로교통법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범칙금을 낸다는 조항의 목적, 곧 법리는 범칙금 부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세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재산을 압류하고 처벌한다고 하는 것은 재산 압류가 목적이 아니라, 세금을 잘 내게 하여 그 세금으로 나라 살림을 윤택케 하겠다는 것이 세법의 법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법이라는 것은 그 법이 존재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법의 법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율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에 명시된 조항들, 이것을 행하고 지키라는 그 조항들은 그 조항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그렇게 행동하라고 하는 근본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적질 하지 말라’고 하신 계명을 지키려면 자기 안에 도적질할 이유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 삶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존재가 되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이 하나님 앞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 보다 존재해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한 만족과 안식을 누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율법도 그것을 지킬 수밖에 없는 마음과 가치관을 가진 존재가 되라는 근원된 법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진 존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성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에 기록된 계명들, ‘어떻게 하라’와 ‘지키라’는 말씀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본성이 나타난 모습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율법의 법리인 것입니다.


이는 도로교통법에서 범칙금의 부관에 대하여 규정한 것이 범칙금이 목적이 아니라 교통안전이듯, 십계명과 같은 하나님의 율법이 보기에는 무엇 무엇을 하라는 말씀 같으나 그 본질, 그 법리는 성경이 전하는 모든 말씀이 설명하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진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것이니, 성경에서 이렇게 하라, 저것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그리스도는 그렇게 하는 존재이고 그것을 지켜내는 존재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가지게 되면 모든 계명을 지킬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소위 준법정신이라는 법을 지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도로교통법이든 세법이든 다 지키게 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고, 또한 성경의 모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지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고 그런 행동을 하려고 애쓰는 것은 마치 범칙금을 부과하기 위하여 숨어서 단속하는 경찰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목적, 곧 모든 사람이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가지고 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그 본성이 행동과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가공품과 제조물은 생명이 표현한 모양과 형태를 따라 만들기만 합니다. 그것은 그런 모양과 형태를 이룬 생명의 본성이 없습니다. 법으로 치면 법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율법도 법리에 해당하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본성 없이 몸으로 지켜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외식이라 책망하시고 바울 사도와 사도들이 경계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예수님 자신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은 율법의 모든 법리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같은 생명이 되면 율법은 다 지켜지게 되는 것입니다. 율법을 지켜 예수님의 생명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같은 본성을 가지면 율법을 다 지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율법의 모든 말씀, 성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의 본성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같이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진 사람의 삶의 모양과 행동은 당연히 예수님과 같은 행동양식을 가진 삶을 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삶의 모든 것, 행동양식과 삶의 모양과 의식은 율법을 지키는 삶, 아주 정확하게 말해서 지킬 수밖에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도 어기지도 못하게 지키는 온전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율법의 완성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생명, 그리스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면 율법의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존재가 되느냐를 알게 되면 율법의 행위, 절기와 규례는 다 지켜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그리스도의 본성은 다름이 아니라 십자가의 도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십자가에 달리셔서 십자가의 도를 보이시므로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 땅에 씨가 심기듯 사람들 안에 예수님께서 보이신 십자가의 도가 심기고 그것이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가 되어 새 생명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생명이 이 육신으로 나타나서 어떤 행동과 삶의 모양과 양식과 규례와 절기를 지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성에 따라. 바로 그 본성에 따른 행동양식이 성경이고 율법이고 말씀인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삶을 말씀이 육신이 된 삶, 곧 그리스도의 삶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성경의 법리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돌아가신다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신 말씀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그 순간 십자가 바로 아래에서는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한 사람(백부장)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즉 이 십자가에서 못 박힌 예수가 하나님의 의가 육신이 되어 나타난 존재라는 것이 인정이 된 것입니다. 그것은 백부장이 눈으로 본 예수님의 모습이 그의 심령 안에 심겨졌고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생명의 안목이 열렸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에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제사장의 복식(옷)과 절기와 규례를 거쳐야만 만날 수 있던 하나님의 지성소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말씀)가 육신으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달리신 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것을 보고 예수님과 같은 육신을 가진 자신도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는, 아니 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빛이 비췬 것입니다.)하고 순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도가 바로 율법의 모든 것을 육신으로 나타나게 하는 생명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로 알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전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것으로 깨달아 예수님과 같이 말씀이 육신이 된 삶을 산다면 그것이 모든 율법을 일점일획도 빠트리지 않고 다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이 율법과 복음을 시작할 때에 목차는 <7. 다 이루었다>까지 였는데 예상대로 추가가 되어 다음 회에 <8. 십자가의 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율법이 어떻게 십자가와 연결되는지 같이 묵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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