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6:9-12) 약속을 기업으로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히브리서 Date : 2020. 2. 21. 12:22 Writer : 김홍덕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 그것도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기 위하여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나님과 동일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 가진 본성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면서 사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자녀에게 실패한 삶을 들먹이며 열심히 살 것을 독려하는 것은 실패를 바라서가 아니라 성공을 바라기에 그렇게 하듯 히브리서기자와 하나님 역시 그렇다. 타락을 언급한 것은 타락이 주제가 아니라 타락하지 않는 삶이 주제고 본질이다.


히브리서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에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사랑은 타락이나 불사름이 아니라 더 나은 구원이 가까이 있다는 확신을 기반으로 하는 사랑이다. 구원이 사랑의 근원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곧 우리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히브리서는 단지 자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매개로 타락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태 난 사랑으로 성도를 섬긴 것과, 그 섬김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타락이 아니라 더 나은 구원에 가깝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모든 성도가 동일한 부지런함을 가지고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고, 게으르지 않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약속이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먼저 성도들의 행위라는 것에서 행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행함으로 의로워질 수 없다고 하시고, 외모로 사람을 보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행위와 또 이어지는 섬김과 같은 행위들과 부지런함이 약속이 기업이 되게 하신다는 것은 서로 반하는 듯 보인다. 이것은 사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행동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먼저 행위라는 것이 독립적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행위는 마음에 있는 생각과 의가 나타나는 종속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모든 행위는 마음에 있는 생각, 그 이전에 자신이 무엇을 의롭게 여기고 사는지에서부터 시작되어 나타난 최종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고 하신 것이 그것이다. 이것을 모르고 보면 성경은 행위 규범이 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성경을 행위로 지켜서 의로워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도 성경도 모른다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서가 말씀하시는 행동과 섬김과 부지런함은 움직이지 않고 쉬고 싶고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다스리면서 마음의 각오를 다져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그럴 만한 이유와 본성이 속에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어느 순간 보면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런 행동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그것이 바로 생명이 그 본성대로 하는 것이 그것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원을 거듭난 생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구원이라는 것은 있지 않아야 할 자리에서 있어야 할 자리로의 회복이다. 육지가 아니라 급류에 빠져 있는 사람을 건져내면 그것이 구원이다. 사람이 사람의 자리, 창조주 하나님께서 정한 자리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는 것이다. 이 구원을 얻을 이름 곧 정체성은 예수 이외에 주신 적이 없다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 인생이 있어야 할 자리를 보여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가 바로 십자가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한 자리가 있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자기 존재의 목적이고, 삶의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의 생각은 반드시 사람에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이 그 자리에 속하게 되는 것은 사람에게 가장 온전한 복이다. 존재가 자기 존재 정체성에 합당하고 일치하는 자리에 속하는 것 이상의 온전함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바로 그 자리를 정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흙으로 지음 받은 사람의 자리라 바로 그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계속 약속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히브리서가 말씀하시는 약속이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존재의 목적인 그 하나님의 목적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하신 유일하고 온전하며 가장 은혜로운 약속이라는 것임을 계속 말씀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 그 약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뜻이,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보이신 하나님 아들의 모습이 자신의 것이 되고 또 자신이 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성령으로 잉태케 되어 시작이 되어 그 본성대로 살게 되는 것이 바로 성도들의 행동이고 섬김이고 부지런함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히브리서는 그 약속에 사랑하는 자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서 그 약속이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기업이 된다는 것은 그것이 자기 할 일이고, 본 업이고 그것이 전부가 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보이신 인생의 목적, 그것이 자기 삶의 전부가 되고, 그 본성이 자기 삶을 주관하므로 그것이 자신의 업이 되는 삶으로 장성하게 자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대로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 되는 것, 그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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