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1:5-17) 이이제이(以夷制夷)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하박국 Date : 2021. 1. 22. 10:50 Writer : 김홍덕

하박국은 짧은 성경이고 요약하면 내용도 아주 간단한 성경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요약되는 문장의 행간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노라 하지만 하나님 앞에 악한 이스라엘 백성이나 오늘날 교회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악하다고는 해도 아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심판을 받는다는 것은 선뜻 용납하기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뭐랄까, 아들의 잘못했는데 도둑이 아들을 혼내고 있는 상황? 그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선지자 하박국도 이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다시 물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것에 대하여 답변하셨고 그 말씀을 듣고 선지자 하박국은 이 의문에 대해 분명히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오늘 우리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이 악하다고 생각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박국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생명이 되었느냐가 우리가 돌아보아야할 아주 중요한 신앙적 문제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성경 하박국을 통해서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모습을 이해하기를 바라신다. 이것은 단순히 하박국의 주제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악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가 선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이란 것이 하나님이 악과 죄로 여기시는 것에서의 구원이다.

 

세상에 악이 넘치는데 왜 가만히 계시는지 묻는 하박국에게 하나님은 사납고 성급한 백성인 갈대아 사람을 보내서 심판할 것”(1:6)이라고 하신다. 이것은 마치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생각나게 한다.

 

보라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곧 땅의 넓은 곳으로 다니며 자기의 소유 아닌 거할 곳들을 점령하는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1:6)

 

하나님의 백성을 이방인이 와서 심판하는 것은 앞서 비유한 것처럼 아들을 벌주기 위하여 도둑놈을 고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시지 않는다. 육신의 혈통이 이스라엘의 후손이라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9:8)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람을 심판하기 위해서 아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더 악한 이들을 일으키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뜻일까? 이것의 설명을 위해 앞서서 ()’에 대하여 설명을 했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법은 당연히 악이 무엇이냐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준은 명확하다.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이 창조 목적에 순종하는 생명인지 아닌지, 그 뿐이다. 하나님의 의에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사람이라면 육신으로 이방인이든 사람의 기준으로 악한 자라도 상관없다. 하나님의 의를 본성으로 하는 생명으로 거듭났다면 그때부터는 그렇게 고상한 종교인들이 지키기 위해 죽어라고 노력하는 성경이 자기 삶의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제 아무리 고상한 노력과 정성스런 삶을 살아도 하나님 앞에선 악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뜻하신 본성을 가진 생명이 되어 스스로 부인하고 거절하려고 해도 성경대로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지 않는다면 다 악한 사람이다. 이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는 것조차 아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모두 하나님이 보실 때 악한 존재다. 율법이 해이하고 공의롭지 못하니 악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이방인과 마찬가지로 악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이방인과 마찬가지로 악한 존재일 뿐

 

 

여기까지 이해가 된다면 율법을 해이하게 만들고 공의를 시행치 않는 이들을 심판하시는데 이방인을 동원하시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방인이나 하나님의 의를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노력으로 성경을 지키는 사람이나 모두 하나님 앞에서 악한 것은 동일하다. 동일한 세계에서 어느 것을 심판하려한다면 당연히 그 세계에서 더 강한 것을 동원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게 하나님께서 이방을 불러 율법을 해이하게 한 자들을 심판하시는 이유다. 알고 보면 너무 당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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