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Category : 잡동사니 Date : 2014. 7. 8. 15:32 Writer : 김홍덕

내게 지갑이 하나 있다.

보통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작은 사이즈의 지갑이다.

아마도 한 10년은 된 것 같다. 내 생일을 기념하여 아내가 사준 지갑.


보통의 반지갑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얇아서 맘에 드는 아이템이었는데,

그래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쓰다보니 

가끔씩 다른 아이템을 기웃거리도 했다.



그러다 서울 출장 가는 길에서 발견한 아이템

한지인지 천인지는 모르겠지만 얇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나에게

딱 한 눈에 들어와서 질렀다. 가격은 착하게 13,000원


그렇게 몇일간 신선한 마음으로 가지고 다녔다.

아주 편리하고 내 기호에 딱 맞는 지갑이었다.



하지만 익숙함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오래되고 칙칙해 보여도 

아직은 내게 존재 목적을 유지하고 있는 옛 아이템을

끝내 쳐박아 두지 못하고 다시 꺼내서

가죽 클리너로 닦아서 다시 장착!




익숙함은 그런 것인가 보다.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이 정녕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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