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과 재물 - 1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7일간의) 낯선 그리스도 Date : 2020. 8. 27. 04:00 Writer : 김홍덕

(마 19장, 막 10장, 눅 18장)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것인지 예수님께 질문한 부자가 있었다. 


 “선한 선생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무엇을 행하느냐(Do)’에 영생이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의 질문임을 알 수 있다. 어떤 행실은 영생을 주고, 어떤 행실은 영생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과 생각은 영생이 어떻게 주어지느냐의 문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생을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의에 합당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영생을 얻는가?’는 곧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여기는 ‘그리스도는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문제다. 사람은 영생할 수 없지만 메시아, 곧 그리스도는 영생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예수님께 했다는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자의 질문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어떤 선한 행동을 해야 당신과 같이 선한 사람(그리스도)이 될 수 있겠습니까?”가 된다.


이 질문에 예수님은 반문하신다. 그 반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네가 율법을 알지 않느냐? 그것을 지켰느냐?”가 두 번째 질문이다. 질문은 두 가지인데 이 부자는 두 번째 질문에만 답을 한다. “어려서부터 지켰다”라고.


예수님께서는 그의 답을 듣고 영생을 얻으려면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 같은 말씀을 하신다.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니라(막 10:21)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은 그는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돌아갔다. 어쩌면 이 행동의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하느냐?”라고 물으신 물음에 대한 답니다. 예수님을 진정 선한 분으로 여겼다면 그는 재산을 다 팔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자에게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고 하신 예수님은 더 이상 선한 선생도, 그리스도도, 영생의 길을 알려주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과 부자 사이의 대화는 오히려 여기부터가 본론이다.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심히 놀라고 “그럼 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서로 말했는데 정말 놀라운 것은 제자들이 놀랐다는 것이다. 늘 가난한 자와 죄인들, 그리고 세리와 창녀들과 함께한 예수님 곁에 있었던 제자들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면 오늘날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기독교인들처럼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놀랐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영생을 얻는 법

이들의 생각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부자가 예수님께 질문한 ‘영생’을 얻는 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영생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영생의 조건은 “무슨 선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영생은 어떤 행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곧 영생이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을 바로 아는 것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면서까지 사람에게 전하시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빠질 수는 없다. 그리고 안다는 것은 체휼되고 본성으로 내재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예수님께서 보이신 하나님의 의와 뜻이 자기 본성이 된 사람이다. 영생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얻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로 거듭난다는 것이 곧 영생이란 말씀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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