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 성령이 오시면 (1)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7일간의) 낯선 그리스도 Date : 2020. 10. 22. 04:00 Writer : 김홍덕

(요 14장, 행 1장)


공생애 마지막 예수님의 모습은 제자들에게 낯선 모습이었다. 제자들이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의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로 가셨다. “사람들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시던 날부터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다. 또한 지금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에 제자들이 오지 못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이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주 낯설었다. 낯설 뿐 아니라 제자들을 고통 받는 욥과 같은 지경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성령이 오실 때까지의 일이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령이 오시자 제자들의 모든 것을 회복되고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성령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많은 이들에게 성령은 기적의 아이콘일 것이다. 단어의 의미로만 본다면 기적의 아이콘이 맞다. 그러나 기적의 내용이 다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적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행하는 것인 반면, 하나님의 성령이 행하시는 기적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지만 스스로 알 수 없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자기 존재의 목적대로 사는 것을 회복하게 하는 기적이다. 그것은 한 없이 높은 하나님 아들이 스스로 낮아지는 기적이기도 하다. 바로 이 본성이 성령으로 잉태된다.


가룟 유다를 제외한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는 것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 다만 그리스도에 대한 개념이 예수님과 달랐다. 제자들도 당연히 예수님이 유대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이길 바랬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완전히 달랐다. 이로 인한 제자들의 고민은 아주 깊었다. 모두들 자신들이 예수님을 잘못 알았는지 근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 중에 나를 배신할 것이라는 말에 모두 자신인가 하여 근심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근심과 또 십자가로 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함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으셨다. 이유는 이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부활해서 하나님께로 가고 나면 성령이 오시고, 성령이 오시면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고 있는 제자들의 심령에 있는 믿음과 예수님과 함께하며 듣고 본 말씀이 잉태되어 생명이 된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성령으로 잉태되고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므로 자신과 동일한 육신과 말씀을 가진 이들의 운명을 다 아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마 1:18)


예수님께서 “성령이 오시면 내가 말한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을 알려면 성령이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도 못하면서 뇌까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位)시다. 성령은 사람에 대한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는 말씀이다. 성부 하나님은 뜻 그 자체이다. 로고스(LOGOS)를 가지신 분이다. 성자는 그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난 분이다. 


그리고 성령은 육신이 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고 성부 하나님의 계획이 자신의 것이라는 것임을 받아들이고 믿고 순종한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 사람의 육신이 되게 하시는 분이다. 그리스도라는 본성을 가진 생명이 되게 하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성령이 오시면 모든 것을 알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또한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심과 같이 육신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 심령에 순종하고 믿으면 그 말씀이 그 사람의 삶과 육신을 주관하는 생명이 되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성령이 오시면 모든 것을 알게 하실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성령이 오시면 제자들 심령에 있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라는 믿음과 예수님께 들은 말씀을 그들의 생명이 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생명이 되면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본성과 안목으로 보게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세계가 열리는 빛을 만나는 것이고 또 생명의 법이다. 그렇게 되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과 동일한 본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령으로, 그리스도로 거듭난다는 말씀의 본질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구원을 받는다는 것, 예수님과 형제가 된다는 것,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 등 모든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울러 그렇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라는 본능을 가진 생명으로 잉태되어 거듭나면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로 가셨는지도 알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것을 모르면 그리스도로 거듭난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왜 그 놀라운 능력은 두고 십자가에 끌려가서 못 박히셨는지도 알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해되지 않고 있다면 당연히 아직 그리스도로 거듭나지 못했거나 장성하지 못한 신앙이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제자들의 과정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에도 “성령이 오시면” 이란 말씀을 하신다. 오순절 성령이 오시기 전까지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갈등했던 모든 이유가 성령이 오시기 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같다. 성령이 자기 안에 오시는 것,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성경은 언제나 의문스럽다. 그러나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과 그 말씀이 성취된 삶을 보여준 제자들을 통해서 우리는 성령이 오시면 모든 의문을 떨치게 된다.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의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찌니라(롬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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