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냉장고

Category : 김집사의 뜰/복음 담론 Date : 2013. 4. 3. 17:29 Writer : 김홍덕

냉장고를 보니 많이 비었다. 한 때는 가득 찬 냉장고를 보면서

‘이건 언제 먹으려고 여기에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이 쌓이기도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장을 안보고 못보고 하니

하나씩 다 꺼내 먹고 이젠 정말 거의 먹을게 없는 상태처럼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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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빈 냉장고를 보며, 이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냉장고가 다 비는 인생이 되었구나! 삶이 참 처량하고 허무하구나!”와 같은 생각들을 ……

그리고 나는 그런 생각 안에서 삶의 허무함을 교훈 받았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이젠 전혀 다른 교훈을 얻는다.

“이전에는 너무 과욕하며 살았구나!”

“우리 인생이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구나!”

“육신의 것은 이만하면 족하구나!” 생각해 본다.

 

물론 가득 찬 냉장고는 마음을 부유하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혼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우리 육신이 살아 가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어리석은 부자와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던 말씀이 참말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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