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산 - 1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7일간의) 낯선 그리스도 Date : 2020. 8. 18. 04:00 Writer : 김홍덕

(마 17장, 막 9장, 눅 9장)


예수님께서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산 위에서 영광스럽게 변하셨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변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영광스럽게 여기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기 전에 하신 말씀은 이제 제사장들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은 제사장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그리스도가 영광스럽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뜻이란 의미다.


변화산에서는 모세와 엘리야도 영광스럽게 변한 예수님과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말씀을 나누었다. 이를 본 베드로는 이곳에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거하고 자신들도 이곳에 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하늘에 저희를 덮은 빛난 구름이 나타나고 그 속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고 말씀하셨다.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저희를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마 17:5)


이를 본 제자들은 두려워 엎드렸는데 예수님께서 손을 대시면서 “일어나라 두려워 말라”고 하셔서 일어나보니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저의 말을 들으라”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엘리야와 모세는 사라지고 예수님만 있었으니 당연히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모세, 엘리야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십자가로 가는 것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베드로와 제자들의 생각에 대하여 하나님은 예수의 말을 들으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올바른 정체성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러 가겠다고 했을 때 제자들은 말렸는데, 하나님은 죽임을 당하는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고 하신 것이다. 베드로의 생각, 사람들이 가진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이 온전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겠다는 예수님이 보이시는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온전한 것이라고 하나님이 보증하시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율법을 받은 사람이다. 모세는 율법의 대명사다. 그리고 모세는 물과 관련이 있다. 또 성경에서 말씀은 늘 물로 비유된다. 반면에 엘리야는 불의 선지자다. 그리고 능력과 기적의 상징이다. 그는 갈멜산에서 불로 제단을 태웠고, 자신도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산체로 들려 올라갔다. 모세는 율법을 엘리야는 기적과 능력을 상징한다.


모세와 엘리야를 보자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거하도록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는 곳에 자신도 있었으면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율법과 능력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더 좋은 그리스도라는 생각이다. 같은 값이라면 다홍치마라는 말과 같다. 사람들이 교회에서 흔히 하는 말인, ‘예수 믿는 사람이 기왕이면 잘살고 세상에서 성공하면 좋지’, ‘기왕이면 방언도 하고 성경에 밝으면 <더> 좋지’라는 생각들이 궤를 같이 하는 생각이다. 엘리야와 모세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은 그리스도라고 생각한 마음은 비단 베드로만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예수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베드로의 말과 같은 사람들의 생각은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 그 자체도 좋지만 그리스도로 좋지만 더 나아가서 율법과 말씀에 능통하고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 있으면 더 온전한 그리스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오늘 신앙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리스도에게 말씀의 지식과 기적의 능력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능력은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도 성경에 더 능통하고, 신비한 능력을 행하면 교회에서 더 권위 있는 사람이 된다. 성경에 대한 지식과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지면 신앙의 세계에서도 더 높은 곳으로 간다. 사람들의 이러한 생각은 그리스도는 높은 곳에 있고, 위대하고 능력 있는 존재로 믿는 증거다. 그래서 목사는 항상 상석이고, 누군가 기도를 해야 한다면 소위 말하는 영발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변화산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이 가지신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을 밝히셨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생각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기뻐하는 자요, 아들”이라고 정리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이 고개 들고 눈을 떠보니 엘리야와 모세는 간데없고 <오직> 예수님만 보였다. 모세의 율법과 엘리야의 능력이 함께 하는 예수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겠다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예수님 그 자체면 된다는 말씀이다. 예수님이 말씀하고 보여주시는 그리스도가 바로 온전한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봐도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말씀이고 모세와 엘리야는 그 목적의 한 과정이고 도구고 그리스도의 예표다. 모세도 엘리야도 모두 그리스도 안에 수렴하는 것이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을 믿어 그리스도로 거듭난 하나님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이다. 그리스도로 거듭나 예수님이 보이신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진 구원 받은 하나님 아들이 되는 것에 말씀의 지식이나 율법이나 기적이나 세상의 가치 기준에서 이긴 자가 되는 능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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