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4:7-11) 하나님의 영광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베드로전서 Date : 2018. 5. 27. 10:15 Writer : 김홍덕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려고 합니다. 방송의 각 분야별 년말 시상에서 큰 상을 받고 소감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이 영광을 하나님께’라고 말하는 것이 그렇고, 교인 중에 세상의 시험이나 승진과 같은 일들이 있어 축하하러 간 목사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생각하는 <하나님의 영광>의 정의(Definition)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여기는 착각에 젖은 사람들은 세상의 성공이나 평안을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이는 세상은 경쟁에서 이겨 높은 곳으로 올라간 자를 영광으로 여기는데 그 가치관을 자기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단지 그 높은 자리가 신앙의 범주라고 해서 위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법이 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이 방법이 무엇이든 그 세계가 하나님을 논하는 것이기만 하면 다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교회의 건물을 속한 사회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크고 화려하게 건축하면서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만 하면 다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신앙의 세계에서 더 신비로운 경험을 보이거나, 신학이라는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과 같은 것도 분명히 경쟁하고 이겨서 높은 곳에 이르는 것임에도 신앙세계기 때문에 그 방향성은 감추거나 무시하고 오히려 그 성공을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맘대로 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박에 줄을 친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제 아무리 많은 사람이, 혹은 제 아무리 대단한 신학박사가, 혹은 신비한 은사를 가진 자가 그것을 아무리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우겨도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아닙니다. 또 주장한다고 그게 하나님의 영광으로 변하지도 않습니다. 


무엇이 어떤 존재의 영광이 되려면 그 무엇이 어떤 존재의 정체성에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스포츠 세계에서 ‘이김’과 우승은 스포츠라는 세계가 가진 공정성에 맞아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 약물을 먹고 힘을 강화했거나, 반칙을 하거나 승부를 조작하거나 부정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는 것과 같이 공정성을 벗어나면 그것은 영광이 아니라 오히려 범죄나 모독이 되듯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정체성에 맞아야 영광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존재의 하나님이시기에 어떤 존재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여기는지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시지, 경쟁의 승리인 공로와 그 과정의 행위를 영광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인하여 영광을 얻었다고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는데, 그 기도를 하실 때의 예수님은 세상의 경쟁에서 패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법에 의하여 죄인이 되어 십자가를 지러 가시기 전의 기도에서 이제 곧 세상의 패배자가 되는 자신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다고 하셨는데, 그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세상에서 이기고 승리한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으로 여기시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에 기인합니다. 사람의 삶이 하나님의 성품, 그것도 하나님께서 드러내시고 싶어 하시는 사랑이라는 성품을 드러낼 때에 영광스럽게 여기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앞에서 죄인이 되어 그 주장에 자기 육신을 드려 수고하고 죽기까지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육신을 가진 인생이 드러내 주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성품이고, 그 성품을 인하여 영광을 얻기 원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이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세상의 일들조차 자기의 뜻대로 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세상의 기준으로 잘 되었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여깁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준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의로움을 가진 분인데도 그 의를 버리고 세상의 가치관에 의하여 죄인이 되어 죽임을 당했는데, 그 예수님을 믿는다는 자들은 자기 신앙대로 해서 세상을 이겨 냈을 때 오히려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그것이 좋은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광이란 앞서 이야기 했듯 영광을 받을 존재와 영광이라 여기는 것의 정체성이 같아야 하는 것입니다. 존재의 신이신 하나님께 세상의 경쟁에서 이겨낸 공로와 성공은 전혀 영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 세상은 모두 하나님이 만드시고, 세상이 내는 모든 결과 역시 하나님의 경영으로 인한 열매인데, 하나님이 경영하시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지으시고 보살피는 사람이 세상에서 얻은 것을 하나님께 영광이라며 가지고 간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도적질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하나님과 같이 말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봉사하는 열매 역시 세상의 경쟁에서 이겨서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 가서 자기 하는 사업과, 공부와 바라는 것을 기도하고 간구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주신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얻은 결과는 또 하나님께 영광이라면서 바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아이에게 큰 심부름을 시키고 잔돈 몇 푼 쥐어 주듯 자기가 바라는 세상에서의 성공과 평안을 얻고서 자기에게 소용도 없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존재의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과 같이 말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행하라.’고 하셨다는 것은 앞선 포스트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뜻하신 그 뜻대로 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에게 불어 넣으신 생기, 곧 하나님의 의가 그 사람 안에서 성령으로 잉태된 생명이 되어 그 생명의 본성대로 하라는 의미인 것이지, 사람이 하나님의 정체성과 다르게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자신이 좋아하고 바라는 것을 할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도우시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하나님의 영광이라 칭하고 그 영광을 위한 것이니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 하거나,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치장한 것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와 생각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 착각할 것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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