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감사할 것인가?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의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를 이어가면서 먼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하고 있다. <감사>라는 것은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어야 하고, 또한 그 관계가 자기에게 유익이 될 때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것에 감사하는 것은 감사가 아니다. 


어떤 경우 아직 감사할 일이 없는데 먼저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고 가르친다. 그건 하나님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더 좋지 않은 것은 그 감사의 내용이라는 것이 다 소유(Have)와 행위(Do)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직은 몸이 아프지만 낫게 해 주실 것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면 나을 것이라며 가르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플 때는 감사하기 어렵다. 그냥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정직한 것이다.


바울 사도가 골로새 교회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은, 골로새 교회가 자신에게 돈을 보내 주어서도 아니고, 골로새 교회가 부유하게 되어 교회를 새로 지어서도 아니고, 교회 안에 신비한 기적들이 일어나서도 아니다. 


이는 바울 사도가 감사하는 대상이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노라”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소유와 공로의 신이 아니라 존재의 신이시기에 바울의 육신의 문제와 관련하여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 말하는 감사는 존재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하나님의 존재가 자신에게 감사할 것이 라는 것인데 이는 존재의 신이신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는 관계가 감사하다는 말씀인 것이다. 


간첩이 나에게 아무리 많은 유익을 준다 해도 간첩과 나는 의가 다르기 때문에 관계가 없는 상대이고, 그에게 받은 금품이나 도움은 나중에는 오히려 큰 죄가 되는 것처럼, 감사는 우선 내가 감사할 대상이 나와 상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과 바울 그리고 골로새에 있는 신실한 형제들이 서로 상관이 있는 관계들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존재의 신이시다.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라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노동이나 수고나 돈을 받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고 한 적이 없다. 하나님은 오직 사람들이 죄인의 자리에서 아들이 되도록 하는 신분의 변화, 곧 정체성을 바꾸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고 하셨다. 또한 예수 외에는 구원 받을 이름을 주신 적이 없다(행 4:12)에 말씀 하셨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것은 다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에 관한 것뿐이다. 이름이 바로 정체성이듯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나님이 어떤 소유와 역사하심을 주셨으니 감사한다고 한다. 하나님의 모든 역사와 성경에 나오는 모든 “~ 하라”는 본능에 따라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모양과 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개가 짖듯이 말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행 4:12).


그러므로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되심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시는,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감사한 것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연약한 육신을 가지시고, 우리가 늘 세상에서 실패하여 죄인 되듯이 예수님도 이 세상의 법으로 죄인이 되어 십자가에 달리셨는데, 바로 그 예수님이 보이신 모습이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육신, 또 예수님이 죄인 되심과 같이 늘 세상에서 실패하는 인생인데 그런 인생에게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감사의 제목이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행함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니며 또한 아들은 아버지의 본성이 육신으로 표현된 존재이다. 육신으로도 아버지의 가문과 소망과 유전적 정보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성이 아버지와 동일한 육체로 나타난 것이 아들이듯, 예수님 역시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하여 가지진 모든 의가 육신으로 나타나신바 되었기에 아들이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왜 감사할 내용인가? 그것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따라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며, 골로새의 신실한 형제들은, 이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 되는 이 법을 믿기(Pistis) 때문에 자신들도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기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 믿음은 앞에 포스트 했듯이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역사를 보고 사람이 수용하는 절대적인 수동이요 순종으로 받는 그 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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