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3)

Category : 주제별 성경 보기/내용과 형식 Date : 2015. 10. 19. 11:51 Writer : 김홍덕

천국,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



천국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누가 갈 것이며, 천국이 어떤 나라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가장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천국이 사람 마음대로 되는 나라든,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나라든 과연 있는가? 하는 문제일 수 있다. 이슬람에서는 천국에 가면 72명의 신부가 평생 모신다고 하니 자살 폭탄테러도 하는데, 그렇게 죽었는데 막상 가보니 ‘아무 것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여담으로 대부분의 남자에게는 한 명의 부인도 힘든데 72명의 처녀가 좋은 것인가 싶기도 한데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0-21)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있느냐 아니냐가 아닌 어디에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천국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집합의 어느 쪽이 큰 것인가?


사람의 마음이나 눈은 생각보다 크다. 사람의 눈으로 온 우주를 담을 수 있고, 마음으로 온 세상을 담을 수도 있다. 반대로 멀쩡한 눈으로 뻔히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기도 하고, 온 우주를 담을 수도 있는 마음으로 단 한사람의 한 순간을 담아내지도 못하기도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과 눈이다. 그렇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천국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앞에서 우리는 천국이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의가 자기 삶의 내용이 되어 그 하나님의 의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표현한 사람들이 육신의 장막을 벗고서 가는 곳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의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나라이고, 그 하나님의 의가 사람 안에서 삶으로 표현되는 의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님의 의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에 있을 때와 천국에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하나님께서 항상 변하지 않고 가지고 계신 의가 사람 안에서 사람의 존재 목적과 의미가 되어 삶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한 하나님 나라를 통치하는 의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나 ‘저기’와 같은 지리적, 물리적인 장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안에 있다고 하신 것은, 사람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천국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들이 아버지의 집 안에 있지 않고, 학교나 군에 가 있어도 아들인 것과 같고, 대한민국 국민이 다른 나라에 가 있어도 대한민국의 헌법 아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이 땅에 살아도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어 그 의가 그 사람이 세상을 살 동안 모든 삶의 이유와 목적과 의미인 사람은 이 땅에 살 동안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이 땅에서부터, 아니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았던 사람이 육신의 장막을 벗고 들어가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는 사람에게는 분명하게 있는 나라고, 하나님의 의가 자기 안에 없는 사람은 ‘사람이 죽으면 정말로 천국이 있을까?’라며 살면서 수시로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천국은 하나님의 의가 자신의 존재 목적과 의미인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 안에 천국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의심스럽지만 신념을 가지고 믿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그냥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보면 억지 같지만 실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 안에 있어서 자기 삶을 주관하는 하나님의 의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의인데, 마음 안에 그 하나님의 의가 있는데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가 과연 있겠는가?’, ‘천국이 어디에 있냐?’ 같은 의심이나, 특히나 ‘이렇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겠나?’와 같은 의심과 걱정이 반이고 억지로 믿어보려는 의지가 반인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없다. 이 또한 당연한 것이다. 마음에 없기에 자기 삶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의가 다스리는 나라에 대하여 알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통성기도로 ‘주여!’ ‘주여!’외쳐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2차 방정식 공식을 모르는데 풀게 해 주실 줄 믿는다며 소리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국은 자기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실존과 나라의 법과 의가 너무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반대로 자기 안에 하나님의 의가 없기에 성경을 행동으로 지켜내서 영혼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나라에 맞게 바꾸어 보겠다는 사람에게는 너무 의심스러운 곳이다. 즉 그들에게는 없는 곳이다. 그렇다는 것은 천국은 어떤 이에게는 있는 곳이고, 어떤 이에게는 없는 그런 곳이다. 사람에 무관하게 있거나 없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있는 곳이고, 들어갈 수 없는 사람에게는 있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는 곳 아니겠는가?


'주제별 성경 보기 > 내용과 형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과 신앙의 내용, 그리고 형식 (1)  (0) 2015.10.20
천국 (4)  (0) 2015.10.19
천국 (2)  (0) 2015.10.17
천국 (1)  (0) 2015.10.16
하나님과 하나인 삶 (3)  (0) 201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