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작정기도

Category : 김집사의 뜰/덕이의 신앙 이야기 Date : 2014. 7. 13. 09:22 Writer : 김홍덕

덕이의 고등학교 시절에서 부터 1,000일간 빠지지 않고 기도하는 것을 계힉했었다. 그리고는 기독교 서점에 들러서 다이어리를 하나 구입한 덕이는 매일 매일 기도한 것을 간략하게 기록했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살다보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도 어쩌다 끼니도 건너뛸 수 있는데, 1,00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를 하겠다고 맘 먹고 그것을 일일이 기록하였다는 것은 쉬운 일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어려운 일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덕이가 볼 때는 기도했다고 기록한 다이어리의 기록들이 정말로 기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기억해 보면 그때의 기록들은 어쩌면 기록 달성을 위한 노력에 불과했다. 즉 기도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1,000일을 채우려는 기도였다고 할까? 그리고 그 마저도 채운 것으로 간주하고 싶은 것일 뿐이었다.


그 다이어리의 기록으오만 본다면 분명히 1,000일을 달성했었다. 하지만 그것을 완주한 것으로 본다면 그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다. 그냥 그건 실적을 위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기도가 되었든 어떤 것이든 그 본연의 본질적인 목적이 있고 그리고 그 다음에 형식이나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그 마음에 정말로 기도하는 본성이 있어서 하루 하루 기도하다 보니 1,000일이 되고 하는 것이지, 1,000일을 작정하고 기도한다고 뭐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그것을 꼭 달성하고 싶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1,000일만 기도하고 말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도 그런 보여주기식의 쇼를 했던 것은 신앙의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쩃던 그런 눈 가리고 아웅식의 신앙적 업적이 뭐 대단한 자랑처럼 생각했던 덕이였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제법 피곤한 모양이었을 것이다.


신앙은 내용이 있으면 형식은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모양으로 자연스레 따라온다. 즉 개로 태어났다면 절대로 짖는 것을 금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그 마음 안에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면 1,000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쉬지 않고 기도하게 되는 것인데, 그 시절의 덕이는 그런 비밀을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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